요즘 만들고 있는 것들
요즘 만들고 있는 것들
최근 몇 달은 유독 많이 만든 시기였습니다. 분야도 제각각이라 한 번 정리해두고 싶었습니다. 거창한 출시 소식이라기보다는, 요즘 제 손이 어디에 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AI를 도구로 끌어다 쓰기
ComfyUI Web은 셀프호스팅 이미지·영상 생성 플랫폼인데, 재미있는 부분은 Claude Code를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쓴다는 점입니다. 한국어나 영어로 적은 요청을 최적화된 프롬프트와 ComfyUI 워크플로 JSON으로 자동 변환하고, 그 위에 작업 큐와 갤러리 같은 멀티유저 기능을 얹었습니다.
Voice Studio는 영상에서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골라 GPT-SoVITS 모델을 자동으로 파인튜닝하는 로컬 스튜디오입니다. 보컬 분리 → 화자 분리 → 전사 → 학습으로 흩어져 있던 스크립트들을 GPU 작업 큐 하나로 묶어 클릭 한 번에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내 불편을 직접 푸는 앱
KL125 Controller는 TP-Link Kasa 스마트 전구를 LAN으로 직접 제어하는 윈도우 트레이 앱입니다. 모니터의 대표 색을 실시간으로 뽑아 전구에 반영하는 앰비언트 모드(필립스 휴 싱크를 전구 하나로 흉내 낸 셈입니다)를 붙였습니다. 사실 제가 쓰려고 만들었습니다.
마음을 다루는 앱도 둘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트라우마 회복 단계를 따라가는 글쓰기 도구이고, 하나는 감정을 적어 3D 화염으로 태워 보내는 익명 앱입니다. 둘 다 제 경험에서 출발했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냥 만들어보고 싶어서
Argus Fusion은 정보기관 감시실을 콘셉트로, 지진·항공기·위성·사이버 취약점 같은 공개 데이터 10여 개를 실시간으로 모아 Three.js 지구본 위에 시각화한 웹앱입니다. Hoverslam은 스페이스X의 메카질라 부스터 캐치에서 영감받은 실시간 멀티플레이 게임으로, 수어사이드 번 물리를 직접 구현했습니다. 둘 다 "이거 만들면 재밌겠다"에서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만드냐면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공통점이 보입니다. 대부분 제가 궁금하거나 불편한 것에서 출발했고, AI 도구 덕분에 혼자서도 도메인을 넘나들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출시와 완성에 대한 압박은 조금 내려놓고, 만드는 과정 자체를 기록으로 남겨보려 합니다.
전체 목록과 데모·코드 링크는 프로젝트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중 하나를 골라 더 깊게 다뤄보겠습니다.